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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날짜
    2018-07-30 19:03:11
  • 조회수
    585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히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요즘 하얀 눈이 푹푹 내리는 풍경을 상상만 해도

시원해 집니다. 좀 시원해 지면 백석시인과 그의 연인 나타샤를 상상해 보는 것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