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굴이 못생기고 까맣다.
염소처럼.
나는 굼뜨고 느리다.
곰처럼.
나는 엄마에게 매달리려고만 한다.
나무처럼.
입으로 훅 불면
비누방울처럼 훅 날아가 버릴 것 같은
나.
하지만
나무에 기대어 서면
나무가 내 등을 받쳐 주며 말한다.
"괜찮아, 나는 너를 믿어,"
누구나 가끔식은 내 자신이 너무 보잘것 없이 초라해 보일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그냥 묵묵히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사람이 있죠. 늘 나를 믿고 지지해 주는 사람.
나는 누군가의 나무일지 생각해 보는 이 시는 연필시 동인들이 낸 시집 '몽당연필이 더 어른이래요'에 수록된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