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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꿈찾기

  • 날짜
    2013-04-24 21:44:00
  • 조회수
    950
중학교 3학년인 지성이는 장래 희망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의욕이 없고 사는 것이 재미없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P.C 방에 가는 것이 제일 재미있다. 부모님이 너무 싫어하시고 걱정이 심하므로 이제는 거짓말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 거짓말까지 하는 자신이 싫어서 고치고 싶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듣기 싫어 자꾸만 거짓말하게 된다. 또한 감시받는 집이 싫어 밖에서 돌게 된다. 하지만 부모님은 귀신같이 지성이를 찾아내어 야단치고 심지어 때리기까지 하지만, 그래도 거짓말이 성공할 때도 있기에 계속 거짓말을 하게 된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인 아영이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피아니스트로서 성공하려면 세계에서 1등이 되어야 하는데, 그건 너무나 어려우니 쉬운 공부나 하라고 하셔서 피아니스트의 꿈을 포기하기로 했다. 공부는 재미가 없고 하기도 싫지만, 어머니를 만족시키려고 하라는 대로 학원도 다니고 억지로 공부하여 성적을 중간 정도로 유지해왔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런 성적이 성에 차지 않는다. 그래서 숙제를 끝내고 친구들과 휴대폰 문자를 주고받거나, 혹은 학원에 가기 전이나 학원 다녀와서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눈치 주고 잔소리하신다. 이제는 귀에 못이 박이고 짜증이 쌓여서, 반항하거나 컴퓨터 게임이나 휴대폰 게임을 많이 하게 된다고 한다. 엄마가 사랑해서 그러시는 줄 알지만 사랑이 귀찮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꿈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흥미가 있고 좋아하는 일에 대해 부모님이나 사회는 그건 성공하기가 어렵다거나 돈을 많이 벌 수 없다는 이유로 반대한다. 그리고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좋은 직장에 갈 수 있고,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돈을 많이 벌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공부를 강요한다. 그런 강요 때문에 관심도 소질도 없는 공부를 해야 한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다. 그런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부모는 더 잔소리하게 될 것이고, 자녀는 더욱 공부와 멀어지고 지긋지긋해질 것이며, 부모와도 점점 소원해질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인 현수는 학교에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하고 동생을 죽이겠다고 칼을 휘둘러 졸업을 앞두고 놀이치료에 의뢰되었다. 현수는 동생을 편애하고 비교하며 끊임없이 잔소리하고 몰아붙이는 어머니와, 가정에는 전혀 무관심하다가 시끄러워지면 한 번씩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사이에서, 오랫동안 겁먹은 채로 숨죽이며 지내왔다. 그러나 사춘기가 되고 몸집이 커지면서 그동안 쌓였던 분노가 폭발하고 만 것이다. 처음 놀이 진단을 할 때 아무도 오지 못하고 살지도 못하는 무인도를 만들었다. 폭력성보다는 누구로부터도 이해받거나 사랑받지 못하는 외롭고 황량한 자신의 마음상태를 표현하는 듯하여 무척 안쓰러웠다.

부모님에게 현수의 상태를 알려드리고 공부에 대한 기대감이나 강요를 포기하시도록 부탁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푸는 방편으로 운동을 권했는데, 다행히도 운동에 소질이 있어 운동을 특기로 할 수 있는 중학교에 진학하였다. 학교 기숙사에 기거하며 훈련을 하고 주말에만 집에 왔는데, 처음에는 피해의식이 심해 코치나 감독이나 선배나 또래 등 모두가 자신만 괴롭힌다고 불평하며 운동을 그만두겠다는 말을 습관처럼 했다. 그럴 때마다 그래도 계속해야지 라고 강요하거나 설득하지 않고, 대신 공감해주고 믿어주고 수용해주었다. 네가 선택할 수 있으니 어떻게 하고 싶으냐고 의견을 물으면, 잠시 가만히 있다가 “좀 더 해 볼래요.”라고 대답했다. 부모님께도 치료자와 똑같은 태도를 보이시도록 부탁했고, 부모님은 정말 그만둘까 봐 걱정이 되지만 치료자를 믿고 같은 태도를 보여주셨다.


1년이 지난 지금 현수는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 되었고, 아직도 훈련이 힘들고 어렵지만 불평이나 피해의식으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은 없어졌다. 물론 운동을 그만두겠다는 말은 전혀 없다. 오히려 요즘은 선배들보다 더 잘한다고 칭찬받았다며 자랑하고, 새로 들어온 후배들을 잘 보살피고 이끌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 같으면 의욕도 없고 인내심도 없고 불만과 분노만 가득했던 모습에서 너무나 변하여, 부모님은 감사하다며 울기만 하신다.

부모님은 누구나 자녀를 사랑하고 잘 되기를 바라신다. 그러나 사랑이 올무가 되고 족쇄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히려 자녀가 원하는 것,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풀어주는 것이 가장 적절한 사랑의 방법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게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면 성공경험을 하게 되고, 성공경험은 자신감으로 이어지며, 그 자신감은 다른 분야에도 새롭게 시도하고자 하는 의욕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분야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생기고, 그런 과정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꿈이 생기고 목표가 생기면 현수처럼 웬만한 어려움은 견디고 인내하는 힘이 생긴다. 이제는 어려움을 만나도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더 많은 것을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 의욕이 생겨, 열심히 성실하게 목표지점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는 여정을 가게 된다. 마침내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부모님은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를 찾을 수 있도록 많은 경험의 장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격려하고 지지하고 칭찬하여 쉽게 좌절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만 해 준다면 그렇게나 바라던 성공한 자녀,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한 삶을 사는 자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유스내비 전혜리<사랑으로 물주기>